가계부와 게임의 만남, 포츈시티(Fortune City)

    금융쪽에는 이전부터 게임과 연동을 하는 게임화(Gamification) 시도가 종종 있었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에서 미션플러스(Mission Plus)라는 미션을 성공하면 적금을 넣는 시도를 했었고, IBK기업은행에서는 놀이터 적금이라는 것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금은 미투(Me Too)운동으로 인해서 사라졌지만, 나는 한동안 김생민을 멘토 삼아 그가 말을 하는 것을 모두 따라한적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가계부를 매일 매일 적는 것이었다. 가계부를 적지 않을때는 내가 얼만큼 소비를 하는지 몰랐는데 어느순간 하루에 꽤 많은 돈을 소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단 많이 소비하니 가계부 쓰는 것이 정말 벅차고, 안드로이드 앱이면 자동으로 카드 결제가 문자로 오고 앱이 자동으로 실행해서 기록할텐데 아이폰 유저다보니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모두 기록해야 했다. 그런데 어제 대박 앱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다운로드수가 높은걸 보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을 법한 포츈시티(Fortune City)라는 앱이었다.


    이 앱은 바로 가계부와 게임을 연동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그동안 게임을 제대로 접목하지 못했는데 이 것은 정말 말 그대로 게임을 적용한다. 그 동안의 Gamification들의 앱들을 보면 게임 요소가 약했는데 이 앱은 게임이 주인지 가계부가 주인지 모를 정도로 거의 완벽한 앱이 등장하고야 말았다.


    처음 가계부에 기록을 했을 때 만들어진 도시


    전반적으로 심시티(Sim City) 계열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스마트폰 초창기 때 엄청난 히트를 쳤던 룰더 스카이, 아이러브카페 같은 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 해보길...


    여기서 한번 더 진화를 한다면, 가계부를 쓰면서 건물을 짓고 건물을 통해서 겜상에서 얻는 수익을 코인으로 제공 받고 받은 코인을 다시 가계부에 써서 마치 무한동력같은 플레이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대신 광고를 잘 넣어서, 광고로 수익을 꼭 벌어야 할 듯.. 참고로 광고를 통해서 겜상의 아이템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앱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만든 업체가 기본적으로 게임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업체다보니 가계부에 대한 부분이 너무 기본적이다. 나같이 유료 가계부 앱을 썼던 사람들은 이 앱의 가계부가 썩 편하지는 않았다. 아주 심플한 수입, 지출만 제공하기 때문에 만약에 가계부를 꼼꼼히 늘상 쓰고 있는 사람이면 솔직히 오랫동안 못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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