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평행이론, 테더와 인도 악재

    2018년 초의 악몽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테더(Tether)와 인도의 악재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당시 대한민국에서 시작된 악재는 인도의 암호화폐 전면 폐쇄로 8000달러까지 내려 갔었으며, 테더에서 허위 발행량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을 올린다는 당시 많은 유튜버 혹은 블로거들의 의혹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테더 청문회를 한다는 FUD(Fear, Uncertainty, and Doubt)로 마무리를 되었다.


    당시 미국에서는 테더 청문회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악의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을 낮춰서 마진 이익을 얻으려는 Short 세력 혹은 저점에 비트코인을 매수하려는 세력들의 작전이 성공한 것이었고 이때 이후 1년 2개월이 지난 현재 당시 상황과 유사하지만 180도 시장은 다르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상황이긴 하다.



    인도의 악재


    인도 미디어인 이코노믹 타임즈(The Economic Times)에 따르면 정부는 암호화폐를 금지하고 공식적인 디지털 통화를 규제하기 위한 초안에 대한 부처간 협의를 시작했으며, '암호화폐 및 공식 디지털 화폐 규제 법안 2019년 제정안 초안'이 관련 정부 부처에 배포됐다고 밝혔다.


    https://economictimes.indiatimes.com/news/economy/policy/government-department-discuss-draft-bill-to-ban-cryptocurrencies/articleshow/69048480.cms


    한 나라(그것도 전세계 인구수 1~2위를 다투는 나라)에서 암호화폐를 막는다는 엄청난 악재로 볼 수 있으나, 이미 인도는 그동안 꾸준히 암호화폐를 규제하고 금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코인관련 뉴스를 구독하는 사람들이라면 "뭐야? 아직도 인도가 거래를 하긴 하나?"라고 생각할 정도일 것이다. 


    인도외에도 이미 수차례 중국, 한국 혹은 기타 여러 나라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스탠스를 명확히 하고 있으며 이 스탠스는 정부의 자존심 때문인지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2017년도 역대급 중국의 규제 이후에도 2018년 중순까지는 사람들에게는 중국의 소스(개방 한다 카더라...)가 매우 잘 먹히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이 개방을 할 것이다 기대를 하는 사람들은 매우 소수(중국 관련 암호화폐가 힘을 못쓰는 현상도 동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FUD는 더이상 생산되지도 먹히지도 않고 있다. 물론 바이낸스같은 대형 거래소들이 대부분 중국에 있기 때문에 바이낸스가 폐쇄될 것이다 같은 FUD가 돌아다닌다면 모를까...


    창펑자오의 트위터 화면


    다행인것은 바이낸스 창립자인 창펑자오(Changpeng Zhao, 趙長鵬, 조장붕)는 SNS를 매우 자주하고 있으며, FUD를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헛소문을 창펑차오의 입에서 직접 듣지 않는 이상 사람들은 그런 헛소문을 믿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중국의 FUD도 희미해진 마당에 암호화폐 세계에서 매우 적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도의 악재는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주기가 힘들 것이다. 그렇기에 인도에서 어떠한 규제를 펼친다한들 암호화폐 금액에 영향을 주는 것은 왝 더 독(The tail wags the dog) 현상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암호화폐 트레이더 혹은 홀더들은 매우 영리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인도의 악재가 떴다한들 예전과 다르게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테더(Tether, USDT) 악재


    그러나 테더는 다르다. 테더의 목적은 법정화폐를 지원하지 않는 거래소에서 법정화폐같이 사용되고 있는 안정화 암호화폐이다. 테더는 달러와 1:1 비율을 유지하는 암호화폐로 발행한만큼 은행에 그만큼의 달러가 예치되어 있어야 한다. 문제는 테더사는 그동안 숱한 감사를 거부하였다는 것이다. 


    인도의 악재가 터진 직후, 공교롭게도 같은 날 미국 뉴욕 검찰총장 레티샤 제임스(Letitia James)은 "테더와 비트파이넥스의 운용사인 아이파이넥스(iFinex)가 테더 준비금을 사용해 약 8억 5천만 달러의 손실을 은폐하였다"라는 발표를 하면서 이 불안한 폭탄같은 화폐가 비트코인 하락의 주범으로 꼽히게 되었다.


    뉴욕 검찰총장, 레티샤 제임스(Letitia James)


    발표가 있은 직후, 비트파이넥스는 뉴욕검찰의 발표는 거짓 주장이라는 공식 성명을 내놓고 반박하였으며 투자자들에게 보낸 공식 메일에서 다음과 같이 해명하였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검찰은 맨해튼대법원에 비트파이넥스 및 테더 관련 청원서 및 근거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뉴욕 당국은 해명할 기회는 물론, 사전 통지조차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관련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해당 자료는 충분한 법적 근거가 없으며, 이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길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품게 합니다. 뉴욕 검찰이 제출한 문건을 비롯해, 일방적 주장에 대해 강력히 의혹을 제기하는 바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비트파이넥스 재무 상태는 양호하며 8억 5,000만 달러 손실 주장은 완벽히 잘못된 것입니다. 비트파이넥스 측은 동결된 자금 회수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관련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입니다. 비트파이넥스는 자금 회수를 위해 필요한 자료와 설득력 있는 논거를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비트파이넥스는 이후에도 투자자 신뢰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자료 출처 코인니스, https://kr.coinness.com/news/278522


    즉, 비트파이넥스 측의 말을 요약하면 8억 5천만 달러의 자금은 손실된 것이 아니라 동결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동결된 자금은 충분히 다시 받을 수 있는 자금이라는 것이다. 



    동결이 되었건, 준비금을 썼건 간에 이제 테더는 투자자들에게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동안 암호화폐는 수많은 해킹 사건을 겪었어도 이미 거래소의 분산화 등과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해킹 당한 거래소를 외면하는 등의 행보를 통해서 내실을 다져왔다.


    게다가 미국 뉴욕 검찰총장까지 나선 마당에 이제 지겨운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라는 이 카르텔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을것이다. 그러다보니 비트파이넥스에서 자금이 동결되었건 준비금이 썼건 어떤 일이 발생하여도 사용자들은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를 점차 외면하며 다른 스테이블 코인으로 이동을 할 것이다. 그때쯤이 되면 이 테더 사건의 영향력은 매우 줄어들 것이며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는 서서히 무너질거라 예상된다.



    테더가 무너지면, 암호화폐는 어떻게 될까?


    암호화폐 시장에는 확실히 영향을 주는 것들이 존재한다.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해킹" 사건이다. 그 중에 가장 큰 해킹은 거래소 해킹보다는 암호화폐 자체가 보안의 위협(51%의 공격 등)으로 인해서 털리는 것이 될 것이다. 현재까지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과 같은 대형 암호화폐들은 해커 혹은 악의적인 세력에게 이중 장부 공격을 받은 적이 없으나, 이더리움 클래식(ETC)과 비트코인 골드(BTG)와 같은 준메이저 코인은 해킹을 당했었다.


    만약 비트코인이 이와같은 공격을 당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것은 사실상 비트코인의 종말이 될 것이고 암호화폐라는 행성에 거대한 운석이 떨어지는 것과도 같을 것이다.


    자체적인 보안 다음의 악재는 거래소 해킹일 것이다. 소형 거래소에서 소형 물량이 해킹 당하면 털끝만치도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후오비 같은 대형 거래소에서 엄청난 물량이 해킹 당하면 암호화폐 시장은 신저점을 향해서 전진하게 될 것이다.


    그럼 테더의 몰락은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정답은 암호화폐에 엄청난 하락을 줄수도 있고 혹은 암호화폐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테더는 쉽게 생각 했을때, 법정화폐를 대체한다. 현재 테더의 사건은 어떠한 나라가 금융의 위기가 와서 법정화폐를 찍어낸 것과 동일한 사건을 의미한다. 테더가 늘어나면, 암호화폐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날 수 있다.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테더를 보유하지 않으려 할 것이고, 이는 비트코인의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다.



    위 차트에서 붉은색 동그라미 부분은 비트파이넥스의 2018년 10월 15일자를 주목한 캡쳐 화면이다. 저 날 테더 악재가 터졌는데 비트파이넥스에서는 비트코인이 순간 1500달러가 상승하는 말도 안되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그런데 다른 거래소는 어땠을까?


    비트플라이어 차트


    빗썸 차트


    제미니 차트

    크라켄 차트


    대형 거래소들의 차트를 모두 본 결과 USDT를 주로 거래하는 거래소들은 1000 ~ 1500달러 가까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였지만, 나머지 거래소들은 300 ~ 500달러 정도 오르는 소폭 오르는 선에서 끝나버렸다. 결과적으로 테더를 사용하는 거래소는 영향을 받았지만, 아닌 거래소는 테더를 따라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정적으로 테더의 악재는 오히려 암호화폐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간단하다 테더와 같이 암호화폐를 사는 법정화폐를 대신하는 놈이 불안하면 사람들은 테더를 보유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테더를 적극적으로 팔 것이고, 그러면 테더의 환율이 떨어지게 된다. 


    테더와 BTC의 상관관계는 원/달러 환율과 유사하다 볼 수 있다.

    source, https://www.huffingtonpost.kr/2017/11/21/story_n_18608198.html


    마치 이러한 것은 베네수엘라에서 하이퍼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초(超)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암호화폐 가격이 폭등 한 것과 동일하다 볼 수 있으며, 한국의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때 원달러 환율이 2배 가까이 올랐던 현상하고도 동일하다


    테더의 환율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테더로 살 수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오르게 된다. 저때 당시 테더는 1100원대의 가격에서 900원대 가격까지 200원가까이 내려가는 진귀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테더가 내려간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테더의 악재는 비트코인에게는 축복이 될 수 있다. USDT 마켓에서 테더를 보유하는 사람들이 불안감으로 인해 BTC 마켓으로 전환을 한다면, 사람들은 더더욱 비트코인을 매수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물론 암호화폐의 상승으로 가설을 세우는 것은 사람들이 이렇게 해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경우 얘기고, 암호화폐 시장이 불안할것이다 예측하는 사람들은 USDT에서 법정화폐로 변환하여 아예 떠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사람들의 뇌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사람들이 반응할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며, 이때 적극적으로 FUD를 생산하여 Short에 거는 세력들에게 사람들이 놀아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전과 다른 2019년도의 펀더멘탈


    2018년 초 대형 하락장이 시작된 이후로 테더의 이러한 태도에 불만과 불안함을 느낀 많은 거래소와 투자자들은 다른 길을 모색하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테더와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실제 동일한 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테더의 위기는 비트파이넥스의 위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분명 2018년 초 혹은 바이낸스가 탄생하기 전인 2017년도 초중반에는 비트파이넥스의 영향력은 분명 막강하였다.


    하지만, 바이낸스(Binance)의 독주체제를 시작으로 수많은 알트코인들의 기반으로 다양한 거래소들이 탄생하면서 비트파이넥스의 영향력은 대폭 감소하였으며, 한때 비트코인 기축 차트로 인정하였던 비트파이넥스 BTC 차트는 바이낸스 BTC 차트로 교체가 되었을 정도로 관심밖의 거래소가 되어 버렸다.


    테더와 유사한 정부의 규제를 받는 제미니 달러의 차별화



    그리고 테더 이후에 나온 스테이블 코인들은 정부의 규제를 받고 만들거나, 회계사의 감사를 받으면서 배포하는 코인들이 등장하면서 테더의 입지는 점차 좁혀지고 있는 상태였다. 수많은 거래소들이 법정화폐를 지원하거나 다른 스테이블 코인들을 지원하게 되자 테더의 점유율이 자연스럽게 줄었으며, 비트파이넥스의 입지는 그렇게 좁혀지고 있었다.


    게다가 2018년도는 2017년 말 암호화폐를 경험한 당시 코린이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시기였었다. 물론 아직도 암호화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많겠지만, 숱하게 큰 폭의 오름과 내림을 겪은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짧은 시간동안 암호화폐의 쓴 맛과 단 맛을 맛보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이해와 무조건적인 믿음을 버리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수많은 투자자들이 스스로 암호화폐를 투자할 수 있으며, 2017년에 수많은 카톡방이나 텔레그램 채널에서 지겹게 나오던 말인 "얼마까지 오를거라 보시나요?"는 지금 현재 거의 등장하지 않고 있다. 



    2018년 초와는 다르게 암호화폐씬 자체가 단단해 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다들 머리속에서 통계가 쌓여 있기 때문에 왝 더 독 현상과 생각 없는 과매도 현상은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암호화폐는 이렇게 단단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우량한 암호화폐들의 등장과 함께 수많은 기업들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에 투자하고 있고, 이제는 세계적인 실리콘 밸리마저도 암호화폐에 진입하려 한다. 그리고 2018년에 수많은 ICO 사기의 비율이 점차 개선되었으며 이제는 암호화폐의 하락으로 인해서 ICO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실체가 없는 코인들은 투자를 받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더더욱 단단해 지려면...


    암호화폐 씬이 더더욱 단단해 지려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스스로 판단할 줄 알아야되며 몇몇의 검증되지도 않은 인플루언서(Influencer) 말에 휘둘리지 말아야 된다. 그리고 올해는 꼭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활성화 되었으면 한다. 


    DEX가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기 시작하면 해커들은 거래소를 해킹하지 않고 암호화폐 자체를 해킹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암호화폐는 기술적인 진보를 더더욱 알 수 있을 것이고 암호화폐간의 승패가 확실히 갈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바이낸스가 기타 유명한 거래소들이 DEX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암호화폐 자체의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여 DEX를 구현하거나 엔진코인과 같이 카이버 네트워크(Kyber Network)같은 DEX 코인의 기능을 사용하여 협업하는 방식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커스터디(Custody)를 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야 할 것이다. 암호화폐를 가장 안정적으로 보관하는 방법은 바로 저명한 업체의 커스터디를 쓰는 방법이다. 사용자가 늘어나면 커스터디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며, 커스터디의 활황은 암호화폐의 상승으로 충분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 채널의 구독과 영상에 좋아요는 자료를 조사하는데 힘이 됩니다 :)


    참고자료

    https://economictimes.indiatimes.com/news/economy/policy/government-department-discuss-draft-bill-to-ban-cryptocurrencies/articleshow/69048480.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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