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JOKER)를 보며, 당일치기 영화감상평(스포주의)

    일 때문에 뒤늦게 본 조커(JOKER)의 감상평을 적을까 한다. 필자는 마블의 코믹스러운 영화의 느낌보다 배트맨을 대변하는 다크함을 더 좋아하는지라 배트맨 트릴로지(Trilogy)를 3손가락안에 드는 영화로 꼽고 있으며 그 이후 마블에 패배하고 있는 DC 유니버스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만 들었었다.


    DC와 마블의 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히어로는 당연 다크나이트인 배트맨(Batman)이고, 역시 가장 인기많은 빌런은 조커(Joker)라는 것에 의문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직도 회자되는 배트맨 3부작은 기존의 히어로 시리즈를 뒤집어 버렸으며 배트맨과 유사하다 할 수 있는 아이언맨의 히스토리에 사람들이 열광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놀란 감독으로 시작한 다크하며 현실적인 DC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물론 배트맨이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가 아닌 것도 한 몫했지만) 이번 조커를 매우 기대하고 있었으며, 호아킨 피닉스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조커 히스토리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괴짜같은 조커의 히스토리는 없었다. 어릴적에 봤던 조커는 그냥 뚱뚱하고 키작은 우스꽝스러운 광대가 배트맨을 괴롭히는 메인 빌런에 불과했지만 다크나이트 3부작 이후로 조커는 빌런의 대명사가 되었고, 배트맨을 맡는 배우만큼 관심을 끌었던 것은 조커의 역을 누가 하느냐이기도 하였다.


    이번 조커는 기존의 DC 유니버스와는 완전히 달리하는 별도의 독립적인 시나리오이다. 여태까지 조커와 배트맨의 관계를 보면 팀버튼 감독으로 대변하는 배트맨에서는 조커가 배트맨보다 10살 이상 많은 모습으로 나왔었고, 2세대 조커인 히스레저는 배트맨과 비슷한 또래로 나오고 현재 유니버스인 3세대 조커는 배트맨보다 더 어린 모습으로 등장하였으며 이번의 조커는 필자에게 1세대 조커 즉, 잭 니콜슨(Jack Nicholson)과 마이클 키튼(Michael Keaton) 정도의 나이차라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그리고 조커를 봤을 때 영화 잭니콜슨 주연의 샤이닝이 많이 생각 났었다


    영화에서 보면, 토마스 웨인(배트맨 아버지)을 아버지라 착각하는데 그렇다는 것은 호아킨이 비록 실제 나이(40대 중반)는 많지만 영화상 배역 나이는 약 30대 초중반정도이지 않았나 싶다. 브루스 웨인은 10대 초반정도로 보이기 때문에 둘의 나이차는 20살 정도로 보면 될 듯


    영화는 조커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준비하는데 감독이 수많은 문제를 내고 관람객은 퀴즈를 맞추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즉 지식이 많으면 웃기고 지식이 적으면 이해를 못해서 재미가 없는 영화이기 때문에 감독이 우리에게 주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해석하려 했다.

    일단 감독은 조커가 사이코 패스(Psychopath)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코미디언의 삶을 원했지만, 남들과 감정 포인트가 남다르다. 성공하는 코미디언이 되기 위해 스탠딩 코미디를 하는 클럽같은 곳에 드나들며 사람들이 웃는 포인트를 필기를 하여 적는다. 이때 아서가 웃을 때 사람들이 웃지 않고 사람들이 웃으면 아서가 웃지 않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는데 감독은 아서가 사이코패스 증상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대표적인 사이코패스 영화 아메리칸사이코, 이 사이코패스는 후에 배트맨이 된다


    사이코패스는 희노애락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서 많이 뒤떨어진 것을 의미하는데 아서가 딱 이 성격인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망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초반에 어머니와 코미디쇼를 보면서 본인이 그 쇼에 출연하는 상상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아서 플렉으로 그를 묶어두었던 약이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서 그가 약을 찾지 않을 때 점점 그는 조커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가 살인을 한 후 혹은 살인을 하기 전 요상한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사실 이 모습이 진정한 아서 플렉 즉 조커의 모습인 것이다.


    머레이 쇼에 출연해서 그는 너무나 건방진 사람들이 많고 자신이 죽었다면 시신을 밟고 지나갔겠지라는 울분을 토로한다. 이 장면을 봤을 때 그는 사이코패스에 소시오패스(Sociopath, 본인의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는..)까지 겸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간중간에 조커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양한 장면들이 나온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의 영화를 틀어주는 것이다. 찰리 채플린은 영화에서는 매우 우스꽝스러우나 매우 고독하고 외로운 인물이었으며 미국을 비판하던 인물로 유명한데 채플린의 영화를 틀어주는 장면이 나온 것을 바로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이 영화는 조커라는 영화속의 빌런을 생각할 필요없이 DC에 대한 지식없이도 재미있으나 배트맨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으면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특히 마지막 토마스 웨인이 결국 조커를 추종하는 강도에게 죽는 모습을 연출한 것(원래는 조 칠이라는 평범한 강도에게 죽는다)과 이때 마사 웨인의 진주 목걸이가 흩어지는 장면은 그동안의 배트맨 시리즈를 연출했던 영화들을 오마주하였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는 정신병원으로 보이는 곳에서 상담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조커가 상담을 하는 여성을 죽이며(죽이는 장면이 나오진 않았지만 그의 발바닥에는 피가 뭍어 있었으므로) 그를 잡으려 오는 사람에게 도망가는 장면은 마치 찰리 채플린의 코믹스러운 장면으로 우습게 끝나며 마지막 장면 역시 한편의 채플린 영화를 본 것과 같은 연출로 끝이 난다.


    그냥 봐도 사실 영화를 이해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지만, 이 영화는 레디 플레이어원과 같은 과의 영화이다. 수많은 이스터 에그 및 오마주를 보고 레디 플레이어원에 열광했던 필자였지만 이런 류를 싫어하던 사람은 레디 플레이어원이 뭐가 재미있는지 1도 모르겠다는 반응을 봤을 때 조커 역시 호불호가 상당히 많이 갈릴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런 사람들은 사실 조커를 보기 전에 조커에 영향을 준 영화들을 먼저 봐야 감독이 수많은 재미를 알아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주관적인 생각들...


    영화를 보면, 아서 플렉은 토마스 웨인의 아들인것 마냥 묘사를 하지만 나중에 페니 플렉이 망상증 환자였고 이 모든 것은 그녀의 망상으로 인한 결과며 아서는 입양된 아들이다라고 나오지만 나는 아서 플렉이 토마스 웨인의 아들이라 생각한다.


    비록 지금은 늙고 병든 엄마로 나오지만 페니 플렉의 젊을적의 모습은 매우 아름다우며 아서가 페니에게 학대를 받은 것을 알아서 빡돌아 그녀를 살해하고 난 후 젊을 적 사진의 뒤에 토마스 웨인이 이쁘다라는 글을 적은 것을 봤을 때 정말로 아서 플렉은 토마스 웨인의 아들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페니 플렉이 강제로 서명을 하는 점과 저런 정신병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입양을 할 수 있었는지 등을 생각하면 사실 말이 안되는 장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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