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죽지 않는 불멸의 인간, 헨리에타 랙스 (헬라 세포)

    사망선고가 내려졌는데 영원히 죽지 않고 계속 떠돌아 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믿을 것인가? 그러나 아직도 멀쩡히  죽지 않고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흑인 여성인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이다.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

     

    Henrietta lacks, 1920 ~ 1951

     

    1940년대에 실험에 쓰였던 세포들은 며칠 채 생존하지 못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실험을 진행하는 것보다 세포를 살리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었다. 

     

    1951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흑인 여성 헨리에타 랙스는 아랫배 통증을 느껴 존스홉킨스 병원을 찾았으나 자궁 경부암을 진단받았고 8개월 후에 사망을 하였다. 헨리에타의 사망 후 그녀의 종양 샘플에서 채취된 암세포는 연구원의 실험실로 보내졌고 그 실험실은 인간 세포를 배양하는 실험이었다.

     

    (좌) Henrietta Lacks,  (우) George Otto Gey

     

    인간의 세포는 초기에는 분열을 하지만 어느순간 생명력을 잃고 더이상 분열을 하지 않고 죽어버린다. 그러나 랙스의 세포는 다른 세포와 달랐고 조지 가이(George Otto Gey)는 그녀의 세포가 살아서 계속 증식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결국 그녀의 세포는 이후 그녀의 이름인 Henrietta Lacks의 앞글자 2개를 따와서 헬라(HeLa) 세포라 명명되었다.

     

    헬라(HeLa)세포의 기여

    헬라세포는 지금도 의학계에서 꾸준히 쓰이며 세포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한번쯤은 쓰게 된다는 세포이다. 그녀의 암세포로 인해서 다음과 같은 연구와 업적을 이루게 된다.

     

    • 1950년대 조너스 소크가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할 때 사용
    • 최초의 복제세포 개발
    • 에이즈 연구
    • 체외수정(시험관 아기) 시술법
    • 암 연구
    • 유전자 지도(게놈) 연구
    • 독성물질과 방사능의 영향에 대한 연구
    • 화장품, 접착제, 테이프 등 사람의 민감도를 검사할 때 사용

     

    https://sitn.hms.harvard.edu/flash/2020/vessels-for-collective-progress-the-use-of-hela-cells-in-covid-19-research/

     

    현재까지 증식한 헬라 세포는 5천만톤에 달하며 관련 특허는 11,000개에 달하고 2009년 기준으로 헬라 세포를 이용한 연구가 6만 개 이상 출판되었고 매달 300개 이상 증가하는 추세이다. 사실상 현대의 의학계에서는 헬라세포가 없인 설명이 안될 수준이라 보면 될 것 같다.

     

    70년만의 보상

    엄청난 성과를 낸 헬라세포였지만, 헨리에타 렉스의 유족들은 그녀의 세포가 의사들 사이에서 계속 활용되는 것을 20년간 전혀 알지 못하였다. 남편인 데이비드 렉스와 자녀들은 그녀의 세포를 무한히 번식시키고 수많은 연구에 배포되면서 온갖 연구들과 실험에 쓰이는 것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는데 의학계는 수많은 업적을 이루었지만, 그녀의 가족들은 배상을 받지 못한채 살아가야만 했다.

     

    심지어 과학자들은 헬라세포를 최소 400달러에 구매 하였는데 이 금액에 대한 이익은 헬라 유가족에게 가지 않고 오로지 제약회사와 연구소등만 이익을 얻고 있는 불합리한 상태였었다.

     

    이렇게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허가 없이 헬라세포를 만들어서 증식하고 있는 의학계는 헬라의 유가족에게 아무런 배상을 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 들어서 흑인 인권 운동인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의 영향인지 그녀의 유가족에게 70년만의 보상(6자리 숫자 기부금이라고 밝힘 즉, 몇십만달러) 을 하게 되었다.

     

    헬라세포가 죽지 않는 이유

    인간이 만약에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까? 암이 발생되지 않는 상태라면 정답은 텔로미어(telomere)를 무한히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양 끝에 붙어 유전자의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세포가 분열할수록 마치 무릎의 연골이 닳듯 감소(모양은 신발끈처럼 생겼음)한다. 

    telomere(텔로미어)가 세포 분열로 닳아없어지는 모습

     

    이렇게 텔로미어가 점점 닳아 없어지다가 나중에 유전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순간이 오면 그 세포는 영원히 죽는 것이다. 인간은 불멸 혹은 노화를 늦추기 위한 연구로 "텔로머레이즈"를 활성화 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텔로머레이즈는 바로 텔로미어를 활성화 시키는 효소인데 헬라세포는 바로 텔로머레이즈가 활성화 된 상태의 세포인 것이다.

     

    텔로머레이즈의 양날의검

    텔로머레이즈를 활성화 할 수 있다면 인간은 세포를 무한히 증식할 수 있고, 결국 죽지 않고 살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도 만능은 아닌 것이 바로 "암세포"라는 존재이다. 암 이라는 것은 인간이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고 텔로머레이즈가 활성화 된다면 암 세포도 무한히 증식해서 오히려 소탐대실을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헨리에타의 케이스는 텔로머레이즈로 인해서 암세포가 빠르게 성장하였는지 아니면 암세포가 텔로머레이즈를 활성화 시켰는지 모르겠으나 젊은 나이에 암으로 요절할 수 밖에 없는 것도 다 저 이유였을 가능성이 높다.

     

    참고자료

    위키피디아 - 헬라_세포
    나무위키 - 헬라 세포
    조선일보 - 세상 바꾼 '불멸의 암세포', 70여 년만에 보상받아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