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케이뱅크와 실망스러운 카카오뱅크
- Blah Blah
- 2020. 6. 30.
나는 사실 우리나라에 가장 거품적인 기업이 카카오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때 플랫폼을 장악하는 자가 모든 것을 장악한다는 논리로 카카오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던 적이 있었으나, 지금 카카오의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그 플랫폼이 맞는지 의문이다.
일단 카카오톡에서 카카오페이로 전송한다는 전략은 상당히 괜찮아보인다 다만 이것도 현재 토스(Toss)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대체자가 존재한다. 한때 시장을 호령하던 카카오게임즈는 이제는 개별적인 게임들로 전환되고 대다수의 게임들이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로그인되는 등 위태로워 보이고, 김기사를 인수하여 카카오네비로 전환 후 카카오택시로 만든 것 정도가 카카오의 모습에서 가장 신선해 보였으나 사실 그마저도 카카오라는 플랫폼 내에서가 아니라 별도의 독립적인 앱에서 작동하는 카카오의 이름을 단 또다른 플랫폼 뿐이었다.
이런 실망스러운 행보는 마치 한국의 모든 플랫폼을 장악한다는 생각에 비해서 소탈한 매출(3조 898억)과 영업이익(2,066억원)로 보여주고 있으며 카카오가 얼마나 거품덩어리인지 그리고 위험(엄청나게 많은 사업을 진행 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참고로 카카오와 라이벌인 네이버는 연매출 6조 5934억원에 영업이익은 7101억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 뱅킹이라는 수혜를 받은 2개의 은행 중 하나였다. 이병헌이 CF를 찍어서 기대감을 부풀게 만들었던 최초의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는 현재 카카오뱅크의 모든 관심으로 인해서 최근 완전히 무너지고 있었으며 카카오뱅크는 어느순간 주도권을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오프라인도 없는 은행이 말도 안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 은행이 맞긴 한가?
내가 생각하는 인터넷 은행은 오프라인이 모두 빠졌기 때문에 높은 적금 금리와 낮은 대출 금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내가 쓰고 있는 모든 은행 중에 가장 적금 금리가 낮은 수준이다 못해 "후졌다"라고 말할 정도다 최근에는 그렇게 낮은 금리가 추가로 더 낮아졌고, 적금을 제대로 들어본적 없는 적알못 청춘들이나 카카오페이로 연동하기 위한 정도로만 넣지 그 이상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렇듯 카카오뱅크의 유일한 장점은 "편리"하다인데 요즘에 수많은 은행들도 오픈뱅킹이니, 바이오 인증이니 카카오뱅크의 성능을 거의 따라잡은 수준이고, 가장 중요한 적금 금리가 카카오뱅크보다 높다. 카카오뱅크는 수익성을 더더욱 높일려는건지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최근 금리를 아래와 같이 더 낮춰버렸다.
보다시피 1년기준에 자동이체 포함해야 1.3%의 이자가 나오는 수준이다. 그냥 아무 은행에 가서 비대면 적금을 하면 대부분 2% 수준의 적금 금리가 나오는데 카뱅은 1.3%이다. 카뱅과 비슷한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지금 적금 금리가 어떨까?
카카오뱅크의 자유적금과 동일한 포지션이 코드K 자유적금인데 1.8%의 금리를 보여주고 있다. 무려 0.5% 차이이다. 어차피 이 둘도 저축은행의 적금 금리(2~4%)의 넘사벽 앞에서는 조족지혈이겠지만, 금리 차이가 너무 커서 점점 카카오뱅크에서 돈을 굴릴 맘이 사라지고 있다.
300만명을 내품안에
최근 들어서 주식 광풍으로 상대적 관심이 줄어든 암호화폐 시장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는 여차하면 돈을 넣어서 비트코인이 심하게 내려갈 시 매수를 하게 된다. (즉 주식과 암호화폐를 스윙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업비트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대충 계산해봐도 케이뱅크 사용자보다 많다. 한때 몇백만명 수준이었고, 내 주변에 업비트를 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타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매수하여 코인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업비트가 기업은행과 결별하고 케이뱅크와 제대로 손잡게 되면 암호화폐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수수료 + 엄청난 가입자를 얻게되고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실보다 득이 된다.
게다가 최근 정부 기조도 암호화폐를 인정하는 분위기고 세수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포지션을 변경하였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이제 정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예치금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업비트에서 대형 해킹 사건이 발생하여도 케이뱅크가 모든 리스크를 떠안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업비트는 카카오가 투자하는 업체이고,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이 복잡한 관계가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는 남이라는 것인지... 두나무의 상당수 지분을 갖고 있는 카카오가 클레이튼이라는 플랫폼 기반의 메인넷을 런칭하였고 업비트라는 거래소를 기반으로 성장 할 수 있는데 업비트를 살려주는 입출금 은행은 케이뱅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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