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송금시스템에 특화된 암호화폐, 리플(Ripple, XRP)

    리플(XRP, Ripple)이라는 코인은 사실 사람들의 호불호가 가장 심하게 갈리는 코인중 하나이다. 유난히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인이라서 대표적인 김치 코인이기도 하고, 금융권 사람들과 나이 많은 어르신분들은 리플을 유독 좋아한다.


    올 초 가상화폐에 대한 토론을 JTBC에서 한적이 있었는데 당시 유시민이 리플 만큼은 유달리 비평적이지 않아서, 사람들이 농담으로 "유시민이 리플 풀매수 했다"라는 농담도 한적이 있을 정도인데 리플은 다른 코인들과 어떤 부분들이 다른지, 또 어떤 전망이 있는 놈인지 한번 짚어 보도록 하자. 이 포스팅은 어려운 용어는 쓰지 않고, 리플의 핵심 부분만 적어서 많은 부분을 다루지는 않았다.



    리플의 핵심

    리플은 간단히 표현하면


    • 1000억개가 모두 발행된, 송금시스템이 주력인 폐쇄형 블록체인
    • 이더리움과 함께 대표적인 블록체인 2.0의 선두주자, 암호화폐 3대장

    리플, 홈페이지 캡쳐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XRP은, 리플(Ripple)이라는 회사에서 송금을 목적으로 만든 코인으로서, 송금을 위해 천억개를 미리 발행하였고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니다보니 노드를 모두 공개하지 않고 폐쇄적으로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다.



    리플의 3가지 중요 포인트


    리플은 3가지 중요 포인트(차별점)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체크가 꼭 필요하다.



    첫째는, 블록체인(Blockchain) 2.0에서 이더리움(Ethereum)처럼 어떤 목적을 갖고 태어났다는 점이다. 그것이 바로 해외 송금이고, 기존에 있는 SWIFT 기술을 대체 한다고 해서 SWIFT 2.0이라고도 불린다.


    둘째는, 빠른 처리 속도를 가지고 있다. 리플은 회사 자체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노드를 이용한 처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속도가 매우 빠르고(트랜잭션이 약 3초에 끝나는 것), 수수료가 싸다.



    셋째는, 리플의 전체 총량은 지금도 계속 줄어든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처럼 채굴(PoW, Proof of Work)을 계속 어렵게 해서 가격을 올리거나 퀀텀처럼 보유한 사람들(PoS, Proof of Stake)에게 이자를 주는 방식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도 있지만, 리플은 수수료로 인한 소각이 진행이 된다.



    차세대 SWIFT



    해외로 송금을 해본 사람은 리플이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비트코인(BTC, Bitcoin)이나 이더리움(ETH, Ethereum), 라이트코인(LTC, Litecoin) 모두 국제간 송금 시스템을 매우 쉽게 해주는 것은 암호화폐는 모두 기본 패시브로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그러나 리플은 은행간 프로토콜(Protocol)을 직접 제공한다는 것에 차이점이 있다. 여기서 프로토콜이란, 은행간 송금을 위한 어떤 정해진 규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존 암호화폐들은 이 모든 것들을 무시하고 각자의 지갑에서 다른 사람들의 지갑으로 옮기는 것이 주 포인트였다면, 리플은 은행에 프로토콜을 제공하여, 현재 사용되고 있는 SWIFT의 방식을 리플 방식으로 교체한다는 것이다.


    SWIFT는 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의 약자로서, 국제 은행간 통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송금을 할 때 사용되는 시스템이라고 이해하면 되는데 현재 SWIFT 시스템은 매우 효율이 떨어지고, 수수료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느려 터지고, 비싼 것을 리플 프로토콜을 쓰게 되면, 엄청 빠르고 매우 낮은 수수료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권에서 리플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높은 트랜잭션 처리 속도


    리플에 투자한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봤던, 트랜잭션 처리 속도


    리플은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은행을 위해서 태어난 리플 프로토콜에 태우는 암호화폐이다. 그러다보니 리플은 중앙화 방식으로 만들어진 프라이빗 블록체인이고, 전형적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빠른 속도를 리플 역시 보여주고 있는데 대량의 트랜잭션 처리를 매우 빠르게 처리를 한다. 리플에서 제공하고 있는 이 그림을 보면, 리플은 약 3초, 비트코인은 심지어 1시간이 넘고, 이더리움은 2분정도가 걸린다. 


    사실 이런 특징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거래소별 코인을 이동 시킬 때, 주로 리플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속도도 빠르지만, 수수료도 1XRP(현재가 약 500원)만 들어가서 저렴한 가격에 빠른 속도로 이체가 가능하다.



    수수료 소각

    리플 소각 그래프


    트랜잭션당 0.00001 XRP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리플 프로토콜은 네트워크 스팸 공격을 막기 위해 거래 시마다 0.00001 XRP가 수수료로 차감되는데 이 수수료는 영원히 소멸되기 때문에, 전체 토큰 수량이 매우 느린 속도로 줄어들게 된다.


    리플의 이 소각 속도를 모르는 사람들은 리플의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한다(제대로 이해를 못한 것이다). 지적하는 사람들 왈 "소각을 하게 되면 가격이 오르게 되는데 어떻게 은행같은 곳에서 송금 시스템으로 쓸 수 있을 것인가?" 라고 하는데 그정도의 양이 소각되는건 아니다.



    리플은 평균, 1일당 약 5000개의 소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1년을 따지면 5000 * 365 = 1,825,000이니 이 수치가 유지된다면 5년에 1천만개 정도 소각이 되는 것이다. 현재 리플은 총 1천억개이기 때문에 택도 없는 양의 소각이다. 즉 소각으로 인한 가격의 상승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다. 


    그래도 소각이 아예 안되는 것은 아니니, 리플의 가격은 매우 적은 폭으로 우상향할 것이고, 점점 더 많은 파트너사와 협력을 맺어서 리플을 더욱 많이 써서 소각양을 더 늘려야 될 것이다. 현재 5000개 수준이지만 더 많은 은행과 파트너를 맺고, 리플이 실제로도 많이 쓰이게 된다면 소각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이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소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리플의 파트너쉽


    사실, 그 어떤 코인보다 파트너쉽이 가장 화려한게 리플이다. 왜냐하면 파트너쉽을 하지 못하면 실제로 존재가치가 없는 유틸리티성 코인이기 때문이다. 



    리플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은행과의 제휴이다. 리플은 은행과의 제휴에서 실패를 한다면, 사실상 거의 존재가치가 없는 코인인데 프라이빗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이라는 것은 사실상 리플 회사에서 거의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러한 모습에 은행과 제휴가 없는 코인을 사람들이 홀드할 목적을 잃게 된다. 리플을 팔지 않아야 가격이 오를텐데 목적성을 가지고 태어난 코인이 목적을 상실하면 존재감이 0이 되고 만다. 비트코인은 매우 적은 양과 채굴생산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다는 생각, 이더리움은 댑(Dapp)이 많아지면 가치가 오른다는 생각이 있는데 리플은 바로 은행과의 제휴가 리플을 홀드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렇기 때문에 리플은 사실 꽤나 위험한 놈이다. 더 많은 은행들과 협력을 맺어서, 리플의 값어치를 올릴 수도 있으나, 미래에 어떤 기술이 생길지 모르고, SWIFT 3.0이라는 기술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럴 경우 리플은 정말 상장폐지된 주식처럼 휴지조각이 될 것이다.


    현재는 많은 은행들과 파트너를 맺었고, 승승장구 하는 모습처럼 보이나 기술의 발전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리플에 많이 투자한 사람들은 기존의 금융 흐름을 주시하고, 어떤 새로운 프로토콜이 생기는지 또 리플이 어떤 회사와 파트너쉽을 하고 있는지를 봐야 할 것이다.



    리플의 리스크(Risk)



    리플은 현재 프라이빗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퍼블릭 블록체인 진영에서 암호화폐로 인정을 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심지어, 이런 공격에 리플측에서도 리플은 암호화폐가 아니라 디지털 자산이다라는 발언까지 하게 되었다. 즉, 리플을 투자하는 사람은 리플은 암호화폐라는 생각보다 리플은 디지털 자산이다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오스의 등장은 리플을 너무나도 위협하고 있다. 이오스의 TPS 처리는 계속 신기록을 갱신중이고, 스트레스 테스트 중에서 리플의 1500 TPS 기록을 압도적으로 깨버리는 3000TPS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source, http://koreos.io/News/195941


    마지막으로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는 차세대 SWIFT망이다. 제 4차 산업혁명으로 가면서 기술의 발전은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 SWIFT망을 블록체인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대체할 수 있고, 사람들이 송금 시스템 자체를 은행에서 사용하지 않고, 정말 비트코인으로 전송하는 것을 선호하게 될지 모른다. 


    리플은 기존 암호화폐와 대척점에 있다. 탈중앙화를 반대하는 암호화폐 진영과 중앙화를 선택한 리플간에 사람들은 과연 송금을 리플을 선택할지, 아니면 국제송금에 퍼블릭 암호화폐로 전송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리플은 본인들같은 시스템을 다른 누군가가 만들지 모른다는 생각을 늘 가져야 한다.


    국제 은행에서 공통으로 블록체인을 만들지도 모른다. 그것을 표준으로 정하고 국제간 거래는 은행에서 지정한 블록체인으로 거래를 한다면, 언제든지 리플은 휴지조각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리스크를 늘 감안하고 있는 리플측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드포크를 추진하여, 새로운 코인을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만들지는 모르겠다.



    리플 동영상



    동영상 내용은 포스팅과 동일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