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전 강의에 최초의 암호화폐인 이캐시(eCash)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인터넷 혁명이 일어난 후, 이캐시를 필두로 수많은 전자, 암호화폐들이 등장했다 사라졌다. 대다수는 비록 허무하게 사라지고 잊혀졌지만, 비트코인 백서에서 알 수 있듯이 수많은 암호화폐들이 비트코인을 만들게 해준 존재 사유가 되었다.
비트골드(bitgold)는 그 이름에서부터 유추가 되듯 비트코인에게 영향을 준 암호화폐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백서에서는 비트골드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명칭부터 시작해서 비트코인과 유사하며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비트코인과 가장 유사한 아키텍처라고 말하고 있다. 참고로 비트코인골드(Bitcoin Gold, BTG)와는 완전히 다른 화폐이다.
비트골드는 암호화폐계에서 진정한 아버지로 평가 받는 닉자보(Nick Szabo)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그는 단순히 암호화폐를 만든 것에서 벗어나 이더리움이 채용한 스마트 컨트랙트의 개념을 최초로 고안한 인물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이 탄생되기 10년전에 고안된 이 암호화폐는 비트코인보다 더욱 진보적인 암호화폐라고 평가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닉 자보(Nick Szabo)
닉 자보 혹은 니콜라스 자보(Nicholas Szabo)는 미국에서 태어나, 워싱턴 대학교 컴퓨터 공학(University of Washington Computer Science & Engineering)을 졸업하고 프란시스코 마르로킨(Universidad Francisco Marroquín) 대학교의 명예 교수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1994년에 스마트 계약을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서 비트골드를 이론화 시킨다. 그러니,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스마트 계약을 최초로 만들어낸 사람이라는 것은 잘못된 설명이다.
http://www.fon.hum.uva.nl/rob/Courses/InformationInSpeech/CDROM/Literature/LOTwinterschool2006/szabo.best.vwh.net/smart.contracts.html
사토시의 비트코인도 그렇고, 비탈릭의 이더리움도 그렇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냈던 아이디어를 잘 활용해서 암호화폐에 적시적소에 잘 적용한 사람들이라 생각하면 된다.
비트골드의 등장배경
비트골드는 현재의 암호화폐의 거의 모든 모습을 담고 있다. 이캐시가 약간의 이질적인 중앙화된 느낌의 리플과 유사하다 한다면, 비트골드는 현재의 퍼블릭체인의 화폐들과 유사하다.
비트골드을 만들게 된 이유는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적인 모습 때문이었다. 닉자보는 2015년 Bitcoin Investor Conference에서 비트골드를 만들게 된 이유로 "모든 당사자의 취약점을 최소화하는 소프트웨어" 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유튜브 캡처, All-Star Panel 2015 Bitcoin Investor Conference
즉, 이러한 부분으로 볼 때에 비트코인의 등장 배경과는 약간 상이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국가에게 막강한 권력이 있고 국가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분산화 시켜서 진정한 화폐의 주권을 갖자인데 비트골드는 비효율적인 현재의 금융 시장을 개선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등장하게 된 배경만 놓고 볼 때는 리플(XRP)과 유사할 수 있겠다.
현재의 금융 시스템은 여러가지 문제들에 부딪히게 되는데 다음은 그가 언급한 내용들이다.
1. 신용카드 사기와 같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막대한 손실(연간 약 1천900억 달러)
2. 국경간의 거래가 힘든 문제
3. 아즈텍(Aztec)의 금을 스페인이 약탈한 행위 (무력에 의한 획득)
4.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1933년 행정 명령에 따른 미국인들에게 많은 금을 연방 정부에 넘겨주도록 요구 (국가가 시민을 상대로 삥 뜯는 행위)
즉, 정리하자면 현재의 금융은 너무 쉽게 무력으로 빼앗길 수 있으며 국경간의 거래도 힘들고, 고전적인 금융 시스템은 사기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비트골드의 아키텍처
비트골드는 비트코인의 아키텍처 선구자로 평가받는 화폐이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유사하다. 우선, 닉자보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었다.
source, https://www.reddit.com/r/Bitcoin/comments/8rxsgq/bit_gold_1998_nick_szabo_bitcoin_2008_satoshi/
"나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과 금을 채굴하는 어려움 사이의 유사점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만약 퍼즐을 푸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가 있다면, 그것은 가치있는 행위로 여겨질 수 있다. 그 솔루션의 문제를 푼 누군가에게 대가로 디지털 화폐를 보상할 수 있다."
이미 비트 골드라는 명칭에서부터 알수 있듯, 우리가 흔히 말하는 "채굴"이라는 개념을 닉자보가 이때 완벽히 구현하고 정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PoW라고 하는 작업증명방식이 닉자보가 고안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비트코인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다.
비트골드의 화폐를 채굴하는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이 진행 된다
https://nakamotoinstitute.org/bit-gold/
1단계, 공개 문자열인 "challenge string" 생성
2단계, Alice는 벤치마크 함수를 사용하여 challenge string으로 work string을 생성
3단계, 작업 증명은 "안전하게 timestamp가 찍혀 있음" 이것은 특정한 타임 스탬프 서비스가 실질적으로 의존할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해 여러 가지의 다른 타임 스탬프 서비스와 함께 분산 방식으로 작동해야 함
4단계, Alice는 비트골드에 대한 분산 속성 제목 레지스트리에 challenge string과 timestamp가 찍힌 작업 증명 문자열을 추가한다. 여기서도 레지스트리를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 의존(특정 서버에 귀속되지 않는)하는 서버는 없다
5단계,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비트골드의 문자열을 그 다음에 생성될 비트골드의 문자열을 위해 challenge string으로 제공한다.
6단계 Alice가 해당 문자열 소유자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Bob이 비트골드 제목 레지스트리에서 위조 불가능한 제목의 체인을 검사한다.
7단계 비트골드 문자열의 값을 분석하기 위해 Bob은 challenge string과 work string을 증명하고, timestamp를 확인하고 검증한다.
문제점
그러나 그는 이중지불에 대한 공격을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가 제안한 시스템은 네트워크 주소 기반의의 방식이었으나 이 방식은 시빌 공격(Sybil Attack)에 과도하게 취약하였고 이로 인해서 이중 지불 문제를 해결 할 수가 없었다.
기존의 코인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앙기관(ex: 은행)의 도움을 받는 방식을 취하였지만 닉 자보는 비트골드의 정체성을 무너뜨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한 방식을 채용하지 않았다. 결국 비트골드는 실패로 끝난 화폐가 되지만, 10년 후 사토시 나카모토는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이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게 된다.
참고자료
https://en.wikipedia.org/wiki/Nick_Szabo
https://coincentral.com/what-is-bit-gold-the-brainchild-of-blockchain-pioneer-nick-szabo/
https://nakamotoinstitute.org/bit-gold/
연관자료
최초의 암호화폐, eCash - 모두의 블록체인 강의 #1
비트코인의 탄생, 리먼 브라더스 사태 - 모두의 블록체인 강의 #3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 - 모두의 블록체인 #4
'Zero to 시리즈 > Zero to 블록체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록체인 검증기술, 머클트리, 머클루트 - 모두의 블록체인 #7 (0) | 2020.12.26 |
---|---|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 블록체인이란? - 모두의 블록체인 #6 (0) | 2019.12.09 |
비트코인(Bitcoin)의 등장 - 모두의 블록체인 #5 (0) | 2019.07.02 |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 - 모두의 블록체인 #4 (0) | 2019.06.09 |
비트코인의 탄생, 리먼 브라더스 사태 - 모두의 블록체인 강의 #3 (0) | 2019.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