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재미 없어요, 캡틴 마블 후기(약스포)

    정치적 올바름, 마블 4페이즈


    페미니즘, PC(정치적 올바름) 다 떠나서 캡틴 마블을 솔직하게 평가하고 싶다. 병원 때문에 연차를 냈는데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오전에 조조로 캡틴 마블을 보고 왔다. 디즈니+마블 스튜디오가 어떤 생각을 하고 싶은지 블랙팬서 이후로 좀 알 것 같긴 한데 사실 마블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 강제성 메세지가 상당한 거부감을 주고 있다.


    나는 골수 히어로팬이다. 안본 히어로 영화가 없는 것 같고 SF영화는 정말 앵간해서는 무조건 다 찾아서 보는 키덜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페미니즘으로 문제가 되더라도 상관이 없다. 그냥 골수 히어로 덕후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페미니즘을 싫어하지 않는다. 몇년째 미혼모 대상으로 기부를 하고 젠더책을 보고 있으며 회사에서도 나름대로 여성 직원들을 공평하게 뽑을려고 노력을 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 포지션은 이퀄리스트에 사회적으로 가장 약한 계층을 보호해야 된다고 보는 사람이라 성별 무시하고 특정 타겟층인 미혼모와 노인들에게 기부를 하고 있다.


    이런 내 성향상 페미니즘에 대해서 꽤나 명확한 기준이 오래전부터 잡혀 있었는데 바로 "성별"에 대한 것을 없애는 것이다. 누구를 볼 때 성별로 판단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여자인데 남자보다 잘하네?" 이런 말들은 절대 하지 않으며 "여자가 왜 이런 곳에 들어와?" 이런 부분들은 사회적으로 고쳐나가야 될 부분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 영화는 이러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즉, 올바른 메세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같은 사람에게도 너무 과하게 느껴진다 영화는 시종일관 내내 계속 저런 메세지를 계속 주입한다. 좋은 소리도 계속 듣게 되면 짜증나는 것처럼 나같은 사람마저도 짜증이 난다면, 이런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은 꽤나 강도높은 거부감이 들것이고 이것이 아마 평점으로 분풀이를 할지 모르겠다.


    원더우먼도 페미니즘이다


    참고로 말하지만 여성 히어로가 나오는 것은 무조건 페미니즘이 끼어있다. 블랙 위도우도 페미니즘이고 원더우먼도 페미니즘이고 아쿠아맨의 메라도 페미니즘이다. 남성과 동등하게 싸우며 대다수의 인간 남성보다 강한 히어로이다. 즉 여성 히어로에게 왜 페미니즘을 녹였냐? 라고 묻는다면 그걸 묻는 사람이 어리석고 바보 같은 것이다. 



    비루한 액션


    페미니즘 얘기는 끝도 없을테니 여기까지 하고, 영화의 재미를 말하자면 액션이 재미가 없고 너무나 과한 CG을 그려낸다 전반적으로 스토리가 슈퍼맨을 보는 기분(짱짱맨의 정체성 찾기)이었는데 문제는 슈퍼맨의 액션은 정말 잘 만들었다는 것이다(다만 슈퍼맨보다는 개그 요소는 더 높다). 난 마블이 최소한 캡틴 마블 캐릭터를 살릴려고 했었으면 최소한 액션 만큼은 극찬을 받은 슈퍼맨처럼 만드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맨오브스틸 액션

    source, https://www.instiz.net/pt?no=4967274&page=1


    헨리 카빌의 맨오브스틸에서 보여줬던 액션들을 녹여냈으면 영화가 정말 근사하게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니 더도말고 원더우먼의 액션도 화려하다 어차피 캡틴 마블은 "짱짱 강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무에타이, 태권도, 가라데 이런 무술 기술을 보여줄 필요 없이 속도감을 중요시해서 보여줬더라도 어땠을까 싶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는데 바로 캡틴 마블의 밸런스이다. 이미 옆동네 DC에서 저스티스 리그에서의 슈퍼맨 밸런스 때문에 영화가 폭망했었는데 마블 역시 이러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저스티스리그의 빌런인 스테판 울프의 무기를 입김으로 부셔버리고, 주먹을 웃으면서 피하는 슈퍼맨을 보면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것이다. "뭐야 저스티스리그 왜 만들어? 슈퍼맨 혼자 다 때려부스지..."


    스테판울프 주먹을 웃으면서 피하는 슈퍼맨


    헐크는 강해도 머리가 나뻐서 시한 폭탄 같은 위기가 있었는데 헐크보다 몇십배는 더 강력하고 매우 인간다운 캡틴 마블의 등장으로 헐크는 존재 가치가 사라지게 되며 앞으로 1기 히어로들이 은퇴하게 되면(엔드오브 게임 이후로 수많은 히어로들 은퇴) 캡마 혼자서 적들 다 발라버릴 것 같은 느낌인데 과연 이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지 궁금하다.



    마블 유니버스 상에 보여진 캐릭터간 밸런스


    솔직히 영화를 보니깐 브리 라슨이 "타노스는 새우로 보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것 같다. 힘이 역대급으로 강하고 타노스의 싸움 실력은 이미 헐크와 토르와의 싸움으로 가늠이 됐기 때문에 캡마 혼자서 타노스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확실해 보이는건 지금 캡마가 스톰 브레이커 든 토르보다 더 강력해 보인다는 것인데 스톰 브레이커든 토르가 인피니티스톤을 모두 모은 타노스에게 일격을 날린 것을 보면 캡마가 만약에 타노스에게 밀린다고 한다면 그동안 찍은 영화들이 이상한 것이고, 마블은 이것에 대해서 확실히 해명해야 할 것이다.


    이미 타노스를 이긴 전적이 있는 스톰브레이커의 토르


    캡마는 혼자서 크리족 전체를 박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마음먹기에 따라서 아스가르드 마저도 박살낼 힘을 갖고 있다. 헬라가 혼자서 아스가르드를 박살낸 것을 보면 알수 있듯 캡틴 마블 밸런스는 정말 이정도로 밸붕의 상태이다


    가오갤 멤버들이 로난 한명 상대로 쌩고생하면서 잡았었다 물론 로난이 파워 스톤을 들고 있었지만, 나중에 로난을 잡기 위해서 가오갤 멤버들이 파워 스톤을 이용한 것을 생각하면 파워스톤 없는 로난 한명의 전력이 가오갤 전체 전력과 맞먹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강력한 가오갤 멤버들이 파워스톤 써서 간신히 때려잡은 로난


    그런데 로난이 캡마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퇴각한다. 힘을 보고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깨닫고 도망을 간다. 하늘에서 비행을 하며, 미사일을 붙잡고 다시 적에게 던지는 힘은 슈퍼맨과 비등해 보인다. 그리고 우주선을 한방에 폭파 시켜버리는 괴력은 헐크를 까마득히 압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MCU에서 헐크의 실력은 발키리와 유사하고 각성한 토르보다 약간 약한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는데 묠니르의 토르보다 스톰 브레이커의 토르가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스톰 브레이커의 토르와 캡틴 마블의 힘은 누가 더 강할지는 지금 좀 더 지켜봐야 될 듯 싶으나 무기가 없이 붙는다면 캡틴 마블이 토르를 떡실신 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 크리족의 최강의 전사를 양학하는 모습을 보면 견적이 나오며, 솔직히 이정도면 헬라도 이길것으로 보인다.


    캡틴마블은 사이타마가 될 것인가


    결국 원펀맨의 만화처럼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에서 위치는 중요한 상황에 피니쉬를 날리는 캐릭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도대체 마블 앞으로 어떻게 만들려고 밸런스를 이런식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내구력과 힘, 스피드 하나도 약한게 없는 영웅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헐크가 그랬고, 슈퍼맨이 그랬다. 마블은 지금 여러가지 버프를 받고 있는 상태라서 초반 흥행에 성공하는 것이지, 마블이 점점 영화를 이런식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한두명 떠나기 시작하면 결국 시장에서 외면받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느꼈던 영화평과 평점까지 똑같은 이은선 저널리스트의 캡틴마블 평가


    https://movie.naver.com/movie/bi/mi/point.nhn?code=132623


    이은선 저널리스트가 지적한 액션 장면이 사실 가장 크다. 생각이 나는 액션신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캡틴아메리카, 헐크, 토르, 블랙팬서 모두 내 머리속에 임팩트가 강한 액션씬이 있었는데 캡틴마블은 고양이 구스 밖에 생각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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